정동진 - 등명해변 - 등명사지 - 교통짬뽕 - 홈플러스 - 라카이 샌드파인 리조트 - 경포 - 400년 초당순두부
오늘은 (강릉방향)이 아닌 강릉을 넘어 달리는 날
어둠 저편 철길을 따라 정착한 이름 모를 곳에서
해변의 할매가 끓여 준 칼국수에 소주 한잔 이야기 가득
잠시 눈 붙일 새 주지 않고 참을성 없이 동이 터오른다
십년도 지난 그 시절
성년이 되어가는 성장통에 홀로 청량리 마지막 기차에 올라 이 곳으로 흘러 들어 왔듯이
이제는 장년을 향해가는 모습으로 다시 찾았다
칭칭 감아 올린 목도리 사랑보다 깊은 상처와 따뜻한 레츠비 캔의 기억이 남아있는 곳
Leica M7 Voigtlander 35.4mm Kodak Ektar100
정동진
잠들었던 역사는 동이 터오름과 동시에 분주해 지고
여전히 수수한 모습 그대로
해안을 따라 이어진 철길 옆에 을씨년스레 자리 잡고 있지만
모두가 잊지 않고
여지껏 그래 왔듯이 무한한 추억을 생성해 낸다
해안을 따라 달리는 기차 뒤로
두 손을 붙잡고 한 길 철로를 걸으며
모두들 잠시나마 세월을 비켜나간다
정동진을 떠나 해안 도로를 달리다 보면
공원에 사적에 바다에
차만 세우면 줄줄이 볼 거리 한가득이다
인적이 드문 산에 올라 솔솔바람 드는 그늘 아래 야전침대를 펴고 전날의 피로를 잠시 달래 본다
Fujifilm Instax 폴라로이드 미니
해안을 따라 철로와 도로가 이어지고
그 사이사이 잊지 않고 자연이 깃든다
Leica M7 Voigtlander 35.4mm Mitsubishi SuperMX100
Leica M7 Voigtlander 35.4mm Mitsubishi SuperMX100
참 오랜만 경포
짙게 푸른 동해를 보며
Leica M7 Voigtlander 35.4mm Mitsubishi SuperMX100
시간의 축선을 한참이나 당겨와 이르게 클립을 꼽는다
Fujifilm Instax 폴라로이드 mini
라카이 샌드파인 리조트 팬트하우스에서
경포를 내려다 보며
한상 가득 만찬을 즐기고
모두가 여유롭게 주말을 지그시 눌러 보낸다
Leica M7 Voigtlander 35.4mm Mitsubishi SuperMX100
비록 400년 지속까지는 아닐지라도
오늘 우리네 주말은 꽃 추억 벚꽃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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