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터키] Athens - Istanbul ('11.9.22. - 9.24.)

[Athens - Istanbul]

처음 접하는 아테네 신타그마 광장은 반정부 집회로 어수선했지만

24시간 파업이 지나자 모든 것은 거짓말 처럼 다시 안정을 찾아갔다

어둠이 깃들며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이 즐비한 여느 유럽의 거리가 펼쳐지고  

발걸음 어느 곳에서나 창공의 도시가 머리 위에서 우리가 그리스에 있음을 알린다

경사길을 따라 아크로 폴리스에 오르는 수많은 발길들은

세계의 경제적 이목과 같이 왠지 모를 우울이 깔려 있는 아테네 전경을 바라본다

소피스트는 이제 아크로폴리스를 떠나 Facebook에나 있는가

궤변의 흔적만 남긴채

언젠가 다시 저 디오니스 극장에 화려한 조명이 돌아오길 기원한다

오랜 님과 손을 잡고

지도를 펼쳐 또 다른 곳으로 발길을 옮긴다

6년 만에 찾은 술탄 아흐멧은 조금 소란스러워 졌으며

아야 소피아 역시 관광객으로 넘쳐났다

초겨울의 을씨년스러운 바람으로 가득 찼던 광장 역시

상업화의 거센 소용돌이에 휘말려 버렸지만 

그 내면의 아름다움과

고귀함은

영원히 우리 기억과 함께 지속되리라

먼 길을 함께하는 님께 감사드린다

대륙을 가르는 짙은 바다와

넘실대는 인파 속에서도

방향을 잃지 않고

정성을 다해 정갈히

님을 사랑하리

이어진 길을 따라

지는 해가 아닌 돌아올 그것을 위해

혼자가 아닌 둘이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