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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a/2011

[네팔] Patan - Pashupatinath ('11.7.29. - 7.30.)



[빠탄 - 빠슈빠티나트 - 카트만두]



삶이란 무엇인가

수백번도 자문했던 그 질문

그것은 한순간에 눈물을 핑 돌게 만들었던

다울라기리 보다 큰 것일지라


 

나에게 노선이란 없다

원하는 것을 이루며 살아갈 뿐이다

즐겁게 누구와의 비교를 거부하며

내 길을 걷는다

조금쯤 더 걸어도 상관없다




언제나 인파로 분비는 두르바르 광장에선



삶과 그 목적에 대한 너무도 자연스러운 조화를 목격할 수 있다



여러 문화와 신앙이 어우러져 생활과 함께 한다



드높이 솟아 있는 화려한 탑에도



처마 밑 소녀에게도



순위 다툼을 피하고 일상으로 다가와



악을 낳지 않는다




빠슈빠티나트의 빠른 강물로

그들의 인생을 지울 수는 없다

곳곳에 묻어 나오는 것이다

내가 쓰던 물건에 썼던 일기에

쓰게 만들었던 주변인의 마음에


 

내 두 눈에 많은 것을 담아 간다

돌아간 그 곳에서 이 소중한 기억을 유지하려

깊은 침묵을 선택할 지도 모른다



값어치로 환산하려는 자

양의 척도로 측정하려는 자

그리고 그것을 자기의 것과

비교 우위를 따지는 이들이 득세하는 곳에서


 

나는 이 여행을 통해 인생을 풍요로 이끄는

또 하나의 방법을 배워 돌아간다

세상은 치열하지만

인생은 단 하나의 차이에서

평안해 질 수 있다는 것을

 

'11.7.29. pm7:52 KGH에서 마지막 저녁에




소망을 나열해



불태워 버린 흔적만 남더라도



그것이 하늘에 닿기를 바라며



차가운 현실에 자신만의 작은 자리를 만들지



누구의 뜻에 따라 살아 온 것일까



그 누구는 과연 내 끝을 지켜 봐 줄까



아니면 어느 순간 나를 홀로 남긴채 떠나가 버릴까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아



피우피우 내장이 터지고 한 줌의 재로 돌아 가는 것에는



그냥 무거운 짐 내려 놓고 오늘 하루쯤 휘 둘러가도 괜찮아



돌아갈 짐을 꾸려 카운터에 맡기고

마지막 만찬을 즐기려 거리로 나왔다

롯니에 나와있는 양링 티베탄 레스토랑을 찾았으나

주말이라 영업을 하지 않는다 하여 어제 들렸던

크레이지버거 가게 창가에 자리를 잡았다



바로 앞 레코드 샵에서는

옴마니 밧메홈이

계속해서 흘러 나오고

나는 모모와 치킨버거를 기다리고 있다


 

다이어리를 들여다 보니

올해 들어 연초부터 지금껏 7개월 가량 적어 온 것보다

이번 여행의 7일간 끌쩍거린 분량이 훨씬 많다는 것을 발견한다

하루하루를 쳐내는 이에겐 지우기 위한 것만 남고

간직하고자 노력하는 이에겐

시간의 부피가 비대하게 늘어난 기억의 그릇이 남는다


 

시간의 축소와 팽창이 갈증을 만들기도 하고

흥을 만들기도 한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어쩌면 더 자유를 만끽하기 위해

더 지독한 구속에 몸을 담아야 할 지도 모른다

자유는 구속으로부터의 해방을 통해 진가를 발휘하니



이 곳 버거는 어떤 기억을 불러 일으킨다

우체국 앞에서 팔던 500원짜리 싸구려 햄버거

간결한 모양새에 맛도 나쁘지 않다

어째서 그 맛의 기억이 떠오를까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이 곳에서



어딘가 찾아보면 아주 가느다랗게

이어진 부분이 있을지라

내가 이 자리에 있는 것처럼


 

치킨 모모가 식어 간다

이렇게

내 여행이 끝나가듯

 

'11.7.30 am 10:42 타멜에서 마지막 식사를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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