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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rope/2008

[영국] London - Cambridge - Brighton ('08.7.27. - 8.2.)



아크한겔스크, 바렌츠해, 상트페테르부르크.. 

낯선 지명들로 둘러 쌓인 이국의 하늘을 건너고 있어 부족한 수면과 계속 마셔된 맥주로 몽롱해진 정신을 달래기 위하여 연신 눈두덩이를 비비며 거북한 속으로 뜨거운 커피를 부워 넣지



현실!

거북이 등짝처럼 말라 비틀어진 강바닥. 자기방어. 한시도 떨어지지 않는 불안감. 망향에 대한 이끌림 마냥 현실의 모습에 과거의 영혼을 담으려 머리속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어 5년이란 시간동안 스스로가 얼마나 성장하였는지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이 과연 난 그 시절보다 무엇이 나아졌을까 



MP3의 곡들이 회기하고 있어 그 시절 칼튼힐에 앉아 노을을 보며 valkyrie를 불렀어 센강을 따라 정처 없이 인적 드문곳을 향해 걸으며 milkyway도 들었지 Mtv속에서는 크리스티나가 스스로를 가둔 유리를 깨며 요염하게 Fighter를 불렸지



눈부신 햇살로 가득한 광장의 홀로그램처럼 없는 듯 있었어

모든 걸 그 형태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었지

빙그르 돌기라도 하면

무지개와 같은 프리즘이 반사되어

세상을 적실 수 있었지 

물위로 힘차게 뛰어 올라 노을의 빛을 쳐내는

연어와 같이

찬란한 색을 발산해 냈어





성공의 증표! 성수기 대한한공 직항 티켓...ㅎㅎ



빨간 이층버스와 함께 영국스러움의 상징 Look Right!



웨스터민스터에서 바라보는 빅밴.. 그시절 그대로,,,



당시로의 회기.. 변하지 않는 그 배경 그 각도..



피카델리 서커스를 방황하다 우연히 발견한 레미제라블 극장..



5년전 영국에 도착한 첫날.. 허겁지겁 찾아갔던 타워브릿지.. 햄버거 먹던 기억도 나고,,



맥주와 화이트와인을 손에 든 잉글리쉬로 북적되던 템즈강변.. 물과 사람이 주는 평안함에 한표..



세인트 폴 대성당을 배경으로 밀레니엄 브릿지에서



노을녁 템즈강



셋째날 마실의 시작.. 세월에 녹슬어버린 굴둑을 뒤로한 런던의 하늘



하이트파크에서 바라본 청명한 하늘..



한참을 분수만 응시한채 가만히 앉아 있었던 그린파크.. 런던 하늘 3단 콤보,,,



넷째날..창밖으로 기억을 스쳐가는 켐브리지행 기차안에서



전날의 여독에 시달리며 주저앉은,,, parker's piece.. 



이곳에서라면 떨어진 낙엽으로 존재하더라도 좋아



어이~! 지금도 난 이렇게 또 하나의 다른 세상을 향해 걷고 있어



학가의 짙은 냄새속 캠브릿지.. 



나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오랜 세월의 무게를 가진채 캠브릿지를 유유히 흐르던 강



다섯째날 마실..겁모르던 다람쥐들로 가득한 바론즈 코트역 가는 공동묘지 지름길



낡은 문 한켠에 누군가에 의해 놓여진 포스터 맥주캔



짯쪼름한 냄새와 함께 건물들 사이로 흐릿하게 보이기 시작한 브라이튼의 바다



쎄븐시스터즈 파크..



을씨년스러운 하늘을 머리에 이고 세븐시시터즈 가는길..



하얀 절벽의 세븐시스터즈..



삭막한 절벽에 서로를 바라보며 피어있는 이름모를 노란 꽃.



하늘과 바다의 경계를 삼켜버린 세계의 끝.. 



그대를 위한 선물.



런던에서의 마지막 식사였던 연어와 차가운 Piont grigeo..



런던의 하늘보다 더..




기억속을 걷고 있는 내 몸을 발견했지

확인하고 싶었나봐 

하지만 나아진것 없이 편협함만 존재했어

서러워지더라 타협된 나의 몸이



남겨진 내게 1억년의 시간이 담긴

퇴적층 같은 피로가 몰려오면

아무런 저항도 허락치 아니한채

중력의 무게와 싸우던 모든것을 포기하지

육체의 의지도 영혼의 갈망도



낮은 천장 넘어로 사라지는 숱한 가치들을

더 이상의 아쉬움 없이 무미건조하게 바라봐

과거의 찬란한 기억들을 회상하며

스스로를 위로해 보지만

내게 남는건

시점을 알수 없는 불안한 수면뿐이지



상실을 확인하려 길을 걷는 것은 아니야

한치 생의 기억 조차 없는 낯선 곳이라도

편안한 내음에 고개를 돌리면

이렇게 미소를 볼 수 있으니

눈이 멀어도 찾을 수 있는 그 향기의 방향으로



두꺼운 노트 한켠에 순간을 담고 싶어

가슴저미도록 화창한 청춘을 지나

지독한 안개 속으로 들어온 오늘날을

상실과 평안의 극단에서 방황하는 나를

세상에서 가장 큰 바다를

와인의 취기보다 부드러운 이국의 이불을



어이 이봐

격렬하게 상상하라고

바다와 같이 꿈을 꾸라고

자신을 당신을 삶을

온 천지를 뒤덮은 밤하늘의 별을

밀려 올라오는 눈물을 삼키며



나는 오늘도 이렇게

사막에서 불어오는 영혼의 바람을

머리카락 한올한올 사이로 스치며

끝모른채 남인도로 향하는 

삶으로 가득찬 기차에 매달려 있어

조금한 현실이 아닌 커다란 충만을

배낭 하나에 간직한채

오늘도 이렇게 말이지

어이 이봐



                                               '08.08.22. am7:42. 비오는 금요일 사무실에서 아침을 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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