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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ddle East/2021

[파키스탄,UAE,한국] Dubai - Gangwon - Seoul (8.24.~9.11 )

Lahore - Karachi - Dubai - Seoul - Goseong - Sokcho - Hongcheon - Kimpo - Yangpyeong - Seoul - Dubai

 

그대 듣고 있나요 나의 목소리 그댈 향한 이고백
지금 듣고 있나요 이런 내 마음 들리나요
창가에 떨어지는 빗방울처럼 내 맘속에 물들어가는 너

 

- 에픽하이+이하이, 내 마음 들리나요 


 

파키스탄이 격리 면제국으로 포함된 잠깐의 틈을타

 

 

 

언제 이곳을 바라보는 정부의 시선이 뒤바뀔지 모르기에 예정보다 서둘러 한국을 찾는다

 

 

 

카라치를 거쳐 두바이로 나오니

 

 

 

필름 한꺼풀 벗겨낸듯 다시 세상은 투명해지고

 

 

 

로큰롤 칵테일 한잔 어둠속에 잠들어었던 흥이 돌아오네

 

 

 

피로감에 쓰려졌다 다시 눈을 뜨니 비행기는 고국에 다다르고

 

 

 

텅빈 공항이라지만 한국스럽게 무서운 속도로 수속을 끝내고

 

 

 

바로 코로나 검사소로 직행 엄청난 대기줄에 놀라고 한국의 엄청난 검사처리 속도에 다시 놀라고

 

 

 

닫혔던 세상이 다시 조금씩 열리는 것 같아

 

 

 

밀렸던 숙제하듯 집앞으로 뛰어나가 짬뽕에 소주 한잔 걸쳐본다

 

 

 

늘상 무엇인가를 사전에 부지런히 준비하고 실속있게 실행에 옮기는 스타일이 못되는 우리지만

 

 

 

방향을 잡고 차에 올라 그 곳을 향하는 길 위에선

 

 

 

음악을 돌려가며 서로의 밀렸던 이야기를 풀어내고 즐거움은 이미 그곳에 있다

 

 

 

스쳐 지나가는 차장 밖의 풍경을 서로의 기억속에 덧붙여 넣는것은 별미일뿐

 

 

 

이리저리 핸들을 돌리다 보면 대부분 느즈막하게 그날의 목적지에 도착한게 된다

 

 

 

S21 Ultra  마차진 해변, 강원도 고성

 

 

 

눈을 떠보니 고성의 푸르른 바다가 발아래 펼쳐져 있네

 

 

 

성수기를 잃은 한없이 차분한 동해

 

 

 

인적이 사라진 짙푸른 바다에서

 

 

 

여유가 곁에 있다는 생각에 돌아왔음을 실감한다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창문에 기대어

 

 

 

이 항로의 비행이 다음번엔 마지막이기를 기대했어

 

 

 

드넓은 바다 황량한 불모지를 넘어 먼 길을 많이도 날아 올랐지

 

 

 

 

이젠 그 고독했던 발걸음 조용히 추억의 저편으로 옮겨 놓았으면 좋겠네

 

 

 

 

온몸을 요동치는 거친 숨소리와 잃었던 야성을 찾아 강원의 깊은 숲속으로 들어가

 

 

 

 

 

두텁게 입혀진 가식 땀으로 씻어내고

 

 

 

 

오래된 카메라 가방 허리에 둘러매고

 

 

 

 

발길 닫는 허름한 식당에서 생선구이에 소주 한잔

 

 

 

 

흘러흘러 내가 자라온 세상으로 돌아가고 싶네

 

 

 

S21 Ultra  속초 중앙부두길,  강원도 속초

 

 

주금깨 많은 창백한 소년의 얼굴에 빨간 립스틱으로 여장을하고 

 

 

 

 

정신을 혼미하게 하는 화려한 조명 강렬한 사운드

 

 

 

글루미한 영국의 새벽 하늘아래 나만이 새것

 

 

 

 

이제는 내가 꿈꿔온 어린시절의 록스타는 남아 있지 않지만

 

 

 

 

동경은 그편에 머물며 당시의 멋 잃지 않고 계속 나를 더 나아가라 하네

 

 

 

 

이제 나의 삶은 하나의 장르를 타고 흘러가네

 

 

 

 

빙그레 돌아 다시 제자리로 오겠지만 나는 그길로 다시 들어서네

 

 

 

 

드라마를 볼때마다 늘 집생각 나게 만들던 율제병원

 

 

 

 

지방까지 끊임없이 인더스트리얼하게 발전해 나가는 도시

 

 

 

숨막혀 보이는 이곳에 나나는 다시 돌아오게 될까

 

 

 

S21 Ultra  김포 라베니체,  김포시

 

 

 

사랑해야지

 

 

 

결핍과 동경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많은 감정의 단어들을 하나씩 경험하고

 

 

 

 

온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세상에도 가을 바람이 찾아 온다

 

 

 

 

S21 Ultra  서소문아파트,  서대문

 

 

 

S21 Ultra  정동교회,  정동길

 

 

 

S21 Ultra  배재공원,  소공동

 

 

 

 

S21 Ultra  배재공원,  소공동

 

 

 

S21 Ultra  정동길,  소공동

 

 

 

 

S21 Ultra  정동길,  소공동

 

 

 

S21 Ultra  정동길,  소공동

 

 

 

언제 날라가버릴지 모르는 꿈같은

 

 

 

나는 다시 두바이 공항의 펍에 앉아 노트북을 꺼내어 들었다간

 

 

 

꿈같았던 달콤함 좀 더 곁에 머물도록 노트북을 덮고 내 유년과 조우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