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Hunza (Part-5, Farewell) - Islamabad

Karimabad - Gilgit Airport - Rawalpindi Airport - Margalla Hills - Lok Virsa

하늘이 열렸네

이제는 떠나야 할 시간

내 기억 반도 밟지 못하고 떠밀리듯 발길을 돌리지만

아쉬움 남겨두지 않으려 해

가슴에 덧칠했어 좀 더 버틸 수 있겠지

SIGMA DP1Merrill  19mm 1:2.8  Rescue, Hunza

인샬라 다음에 또 와야 한다는 암묵적 압박인지

 카라코람의 수많은 곳이 폭우로 유실되어 하늘길 난민 행렬에 동참하게 되네

구조 헬기에는 말 못하는 사연들로 가득

돌아가는 길은 늘 무겁기만 하다

SIGMA DP1Merrill  19mm 1:2.8  Helicopter, Hunza

드라마틱한 이별을 하기에는

세상은 너무 빨라

미끄러지듯 빨려 들어가면

그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사랑한다는 말 채 남기지 못하고

꿈에서 깨어나네

SIGMA DP1Merrill  19mm 1:2.8  Margalla Hills, Islamabad

Leica Summicron ASPH 35mm 1:2  Kodak Ektar100,  Margalla Hills, Islamabad

SIGMA DP1Merrill  19mm 1:2.8  Margalla Hills, Islamabad

눈을 뜨니 축제가 한창이다

거리 곳곳 흥겨운 춤사위와

쩌렁쩌렁 귀를 울리는 소리

푸짐한 먹거리까지

모두가 각자의 역할을 다해

보기 좋게

듣기 좋게

하지만 내겐 아직 이른 세상

색이 바래 진다

한참을 꿈 따라 걸었네

지독하게 멀었던 길 하지만 다시 찾아야만 했지

시작과 끝을 다시 이어붙일 수 있을까 고민했던 나날들

하지만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내 안의 악마만 만났네

돌아가지 못할거야 왔던 모습 그대로

길었어 이번 여정 다시 길 따라 떠나야지

너와 했던 많은 날들 잊지 못할거야

안녕 파키스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