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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ddle East/2015

[파키스탄] Lawrence Gardens - Race Course Park - Regal Chowk


Lawrence Gardens(BAGH-I-JINNAH) - Race Course Park - Regal Chowk


어느덧 방은 어두워졌다

언제였을까 파일명을 보면 벌써 4년이란 시간이 흘렀나 보다 지우는 것 조차 잊은 구석진 폴더에 남아 있던 무한도전 서해안 가요제의 바다와 길의 노래를 들으며 한껏 기분이 올라 있다 고교시절부터 라이벌 걸그룹간 치열한 싸움이 있었지만 悲歌를 들은 이후 난 늘 SES 바다 편이였다 음악적으로


약속된 수업이 깨지고 대신 단출한 스케줄 몇 개를 진행하고는 차이나 마켓에 가서 맥주 한 박스와 치킨 10조각을 사왔다 익숙한 이 분위기 방안 가득 폭식의 전운이 감돈다 오늘 아침 손님 맞을 준비에 달랑 2개 있는 머그잔을 남겨두고 오랜만에 등산용 시에라 컵에 진한 커피를 마셨는데 치우지 않고 책상 위에 올려 놓은 커피가 말라 붙은 잔으로 그대로 차가운 맥주를 붓는다 손에 감기는 불안한 듯 가볍지만 모든 것이 완벽한 잔의 느낌 우연일까 작년 티벳 여행 내내 차를 따라 마시던 이 잔의 쓰임이 예견이나 된 듯이 오늘 새벽 티벳을 함께한 동생에게 문자가 왔었다 그 기억 그 치도 나와 같겠지 



파키스탄 하면 연상되는 것 중에


주말 공원 나들이란 단어는 없었다


하지만 현실은 내 생각의 범주를 비웃듯


공원을 가득 메운 아이들의 웃음과


연인들


비록 30도를 훌쩍 넘는 날씨이지만


봄을 알리는 꽃들까지


우리와 다를 것이 없다


X-Pro1 FUJINON ASPH SuperEBC 35mm 1:1.4  Jinnah Park


SIGMA DP1Merrill  19mm 1:2.8  Race Course Park


비록 조금은 낡고


우리네 것에 비해 조금은 유치해 보일 수도 있지만


뛰노는 아이들이 있기에 언제나 미래는 희망찬 것이


걷고


드러눕고


어울려 즐기니


싸움은 이제 그만


열강이 만들어 놓은 장난질에


더 이상 상처 받지 않기를


흙 비 속에서 피어 나는 꽃과 같이


아이야 웃어 상처를 달래다오


X-Pro1 FUJINON ASPH SuperEBC 35mm 1:1.4  Race Course Park


인도 국경에서 넘어오거나 북부 산악지대에서 라호르로 내려오는 버젯 여행자들의 안식처


언제나 부산한 리갈촉은


SIGMA DP1Merrill  19mm 1:2.8  Regal Chowk


헐고 너절해 보이지만


이 안에서 얼마나 많은 꿈이 시작되고 얼마나 많은 이들의 삶이 바뀌었을까


도미토리에 몸을 뉘었던 때가 기억 속에서 가물거린


내 삶은 내 노력에 비해 언제나 과하기만 하다


모두가 치열하게 살고 있거늘


이 달콤함 녹아 없어지기만을 기다리나



붙들어야지 붙들어야지 이렇게 흘려버리면 저 짙은 그림자 깊은 곳에서 입을 벌리고 있는 거대한 폭포가 나를 부셔버릴 테니

힘내 곧 찾아 올 무시무시한 더위에 앞서 이 여유 이제 얼마 남지 않았어 다시 일어나 더 처절하게 몸을 던지라고

그리고 잊지마 네가 왜 그 곳에 있는지


..파키스탄에서 부동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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