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ocal Tour

Local Tour - 포항 ('09.12.12.)



포항 - 호미곶 해맞이 광장- 국립등대 박물관 - 형상강 체육공원 - 죽도시장 ('09.10.31.)



사회 초년생이던 시절, 하루키 소설 속에 등장할 법한 인위적인

단조로움으로 가득찬 해변 호텔로 워크샵을 갔던 적이 있었다



모래와 자갈의 중간정도 굵기의 돌로 가득찬 짧은 해변

먹구름 아래로 뿌려지는 부슬비 화이트 발란스가 완전히 무너진

저가형 휴대폰 카메라로 찍어 놓은 듯한 도처의 기억들

그것이 내가 가지고 있는 포항의 이미지였다




해안도로의 정점 929번 국도에서 바라본 영일만항


을씨년스러운 포항의 겨울바다


어촌의 겨울


바다와 함께 사는 이들에게 내리는


호미곶 해맞이 광장의 명물 상생의 손


해안의 대나무 바다 그리고 인더스트리얼


음,,


아무리 찍어도 질리지 않는 포항의 바다


해맞이 공원 근처의 제일 늦은 낙조


마치 바다와 같이 넘실되던 형상강 넘어의 포스코


꺼지지 않는 불


시끌시끌 죽도시장


대륙의 최동단 그리고 겨울 바다



호미곶을 향해 가는 국도는 유년시절 내 머리속 만큼이나 구겨져 있었지

하지만 속도를 낼 수 없었던 이유는 전적으로 길때문이 아니었어

그 거대한 바다 모든것을 잠식 할 수 있는 위압감

그리고 어촌의 겨울 그 넘어 공단의 여전한 먹구름

그 치명적인 매력이 계속해서 브레이크를 밟게 만들었고

비상등을 켜고 차에서 내려 카메라 셔터를 누르게 했지



아직 핸들을 내 발과 같이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지만

그 무엇이건

아직 멈추면 안된다는 것을 다시금 느꼈지

경험을 만들고 기록을 미화하고 기억을 이어나가야지

Local Tour 그 소소한 즐거움을 위해

이렇게 오늘도 글을 써